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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
(고린도전서 2:15)
한 문장 요약
신자는 죄를 분별할 책임은 있지만 사람을 정죄할 권한은 없으며, 참된 ‘판단’은 타인을 규탄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기준으로 올바르게 감정·분별하는 일이다.
1. 죄를 밝히는 것은 옳지만, 정죄는 옳지 않다
유튜브에서 미국의 길거리 복음전도자들이 죄를 지적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무엇이 죄인지 밝히는 것은 성경적으로 옳다.
성경도 말한다.
“크게 외치라 아끼지 말라 네 목소리를 나팔같이 날려
내 백성에게 그 허물을, 야곱 집에 그 죄를 고하라.”
(사 58:1)
교회에서 성경과 반대로 가는 일이 보이면 침묵해서는 안 된다.
먼저 목회자께 말씀드리고, 그것이 고쳐지지 않으면 크게 소리쳐야 한다.
베드로가 유대인들의 눈치를 보며 외식하자
바울이 선배 사도인 베드로를 향해 추상같이 꾸짖은 사건이 성경에도 기록돼 있다.
왜냐하면 외식은 주변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다른 사람들까지 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이 있다.
죄를 밝히는 것과, 사람을 정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예수님도 돌에 맞아 죽을 뻔한 여인을 향해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하셨다.
정죄하지 않으면서 죄를 죄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2. 길거리 전도자들의 오해 — “너희는 죄인이다!”
미국 길거리 전도자들 중 일부는 선을 넘는다.
“너희는 죄인이다!”라며 정죄하는데,
이는 복음 전도가 아니라 복음의 방해가 된다.
정죄는 오직 의로우신 하나님만의 권한이다.
예수님도 정죄하지 않으셨는데,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이 정죄의 근거로 삼는 구절이 바로 고전 2:15이다.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한다”는 표현을
‘모든 사람을 판단할 권한이 있다’로 잘못 해석한 것이다.
3. 성경 단어를 정확히 해석해야 한다
로마서 14:4은 말한다.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나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롬 14:4)
여기서 비판·판단은 헬라어 κρίνων(krinon) 이다.
그러나 고전 2:15의 “판단”은 ἀνακρίνει(anakrinei) 다.
영어 성경 중 NASB만이 이를 정확히 appraisal(감정) 로 번역했다.
‘판단’이 아니라 ‘감정(평가)’이다
집값을 평가할 때 감정사가 기준을 알고 있듯,
성경을 아는 사람은 무엇이 기준인지 아는 사람이다.
따라서 ‘신령한 자가 모든 것을 판단한다’는 말은
타인을 정죄할 권한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 무엇이 죄인지 분별할 수 있고
- 하나님 말씀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감정할 수 있다
는 의미이다.
예수님이 “날씨는 분별하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하지 못하느냐”(마 16:3) 하실 때의
헬라어 디아크리노(διακρίνω) 와 의미가 유사하다.
즉 영적 분별을 의미하지 ‘정죄’가 아니다.
4. 사람의 속사정은 하나님만 아신다
어떤 사람의 내면과 인생은 하나님만이 정확히 아신다.
-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 얼마나 많은 유혹과 싸워왔는지
- 어떤 고통 속에서 견뎌왔는지
- 어쩔 수 없이 실수하거나 넘어졌는지
우리는 모른다.
한두 가지 죄만 보고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하거나 정죄할 수 없다.
죄를 죄라고 알려주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너는 죄인이다’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성령의 역할을 침범하는 일이다.
죄를 깨닫게 하고 회개하게 하시는 분은 성령이시다.
5. 한국의 길거리 전도는 또 다른 양극단
한국의 길거리 전도 영상들은 대부분
- 찬양 위주의 전도
-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메시지
를 반복한다.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유익하겠지만,
죄가 죄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
원래 전도의 본질은
죄에 대한 회개와 구원의 선포이다.
하나님의 사랑만 말해서도 안 되고,
십자가의 공의만 말해서도 안 된다.
십자가는 사랑과 공의가 완벽하게 균형잡힌 자리다.
결론 — 신자는 ‘분별’해야 하지만 ‘정죄’해서는 안 된다
믿는 자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분명하다.
해야 할 일
- 무엇이 죄인지 분별하고 알려주는 것
하지 말아야 할 일
- 남을 정죄하는 것
- 하나님만의 권한을 인간이 넘보는 것
신령한 자는 ‘판단하는 자’가 아니라
분별하고 감정하는 자다.
정죄는 언제나, 오직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