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장기판과 복음의 교차로에서- 교차로 103편 gospelintersection 2026. 6. 26. 02:26 장기판 위의 사람들 장기를 두다 보면 이상한 생각이 든다. 이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작은 전쟁 같다는 생각이다. ⸻ 장기판에는 왕이 있고 졸, 사, 마, 상, 차, 포가 있다. 각각 움직임이 다르고 할 수 있는 것도 다르다. ⸻ 졸은 한 칸씩 전진하다가 어느 순간 사라진다. 말은 뛰어다니며 상대를 제압하다가 자기 역할이 끝나면 내려온다. 포는 멀리서 건너뛰며 싸우고 차는 제약 없이 움직이며 끝까지 남는 경우가 많다. ⸻ 같은 판 위에 있지만 모든 말의 삶은 다르다. ⸻ 그걸 보다가 이 생각이 들었다. ⸻ 우리 인생도 이 장기판과 비슷하지 않은가. ⸻ 그리스도인은 평화로운 구경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 있는 사람들이다. 각자 받은 은사와 자리에서 싸우고 있다. ⸻ 누군가는 짧게 쓰임받고 떠나고 누군가는 오래 남아 마지막까지 감당한다. ⸻ 그래서 우리는 묻게 된다. ⸻ “왜 누구는 빨리 데려가시고 왜 누구는 끝까지 남겨두시는가” ⸻ 그 질문을 붙들고 있을 때 답은 의외로 단순한 곳에서 보였다. ⸻ 장기판에서는 말의 “수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배치”가 중요하다. ⸻ 어떤 말은 초반에 사라지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어떤 말은 끝까지 남지만 그 이유는 더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인생도 그렇다. ⸻ 하나님은 누구를 더 사랑해서 오래 두시고 덜 사랑해서 빨리 데려가시는 분이 아니다. ⸻ 각자의 자리를 따라 각자의 때에 부르신다. ⸻ 성경을 보면 대부분의 제자들은 일찍 떠났고 요한은 오래 남았다. ⸻ 요한이 더 잘나서가 아니라 그에게 맡겨진 일이 끝까지 남아야 했기 때문이다. ⸻ 그래서 기준은 하나다. ⸻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자리에서 무엇을 감당했는가 ⸻ 그리고 이 전쟁에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 무혈승리는 없다. ⸻ 그러나 동시에 이 전쟁은 이미 시작될 때 승패가 결정된 전쟁이다. ⸻ 누군가가 먼저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 예수 그리스도. ⸻ 그분은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셨다. ⸻ 그래서 우리의 싸움은 승리를 얻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승리 위에서 각자의 자리를 감당하는 싸움이다. ⸻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싸우다가 각자의 때에 이 땅을 떠난다. ⸻ 어떤 이는 빨리 어떤 이는 늦게 ⸻ 그러나 그 모든 차이는 길이의 차이가 아니라 사명의 차이다. ⸻ 그래서 질문이 바뀐다. ⸻ “나는 왜 더 오래 남았는가”가 아니라 “나는 왜 이 자리에 남겨졌는가” ⸻ 장기판 위의 말처럼 우리도 결국 내려놓는 순간이 온다. ⸻ 그때 중요한 것은 하나다. ⸻ 나는 내 자리를 끝까지 감당했는가 ⸻ 인생은 길이의 문제가 아니라 배치와 사명의 문제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gospelintersection 님의 블로그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