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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과 복음의 교차로 - 교차로 99편

한 문장 요약
하나님은 최고의 것을 즉시 만드실 수 있지만, 우리를 최고의 사람으로 빚기 위해서는 시간을 사용하신다.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좋은 와인은 시간이 만든다.
포도를 따고,
압착하고,
발효하고,
숙성하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오래 숙성된 와인을 좋은 와인이라 부른다.
그래서 값도 비싸고,
귀하게 여긴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상한 사건이 하나 있다.
가나의 혼인잔치이다.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다.
그것도 조금 전까지 물이었던 것을.
그런데 연회장은 깜짝 놀란다.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요 2:10)
그는 숙성된 와인의 맛을 알았다.
그래서 의아했다.

“이 좋은 와인을 어디에 숨겨 두었다가 지금 내놓는가?”
그러나 그는 몰랐다.
그 포도주는 몇 년 숙성된 것이 아니라
몇 분 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과 인간의 차이를 본다.
인간은 숙성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필요 없다.
우리는 시행착오를 한다.
실수한다.
수정한다.
다시 배운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르시다.
그분은 처음부터 완전하시다.
실수가 없으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만드신 것은
처음부터 최고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하나님은 자신은 숙성이 필요 없으시면서

우리는 숙성시키신다.
요셉도 그랬다.
다윗도 그랬다.
모세도 그랬다.
바울도 그랬다.
기름부음은 먼저 받지만
사명은 나중에 온다.
약속은 먼저 받지만
성취는 나중에 온다.



왜 그럴까?
하나님은 일을 준비하시는 것보다
사람을 준비하시는 데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미 결과를 아신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은
기다리게 하시고,
연단하시고,
숙성시키신다.



와인은 숙성될수록 깊어진다.
사람도 그렇다.
고난을 지나고,
실패를 지나고,
눈물을 지나고,
기다림을 지나며
사람 안에 향기가 생긴다.
그래서 하나님은
최고의 것을 즉시 만드실 수 있으면서도
우리에게는 시간을 허락하신다.
그 시간 속에서
사람을 빚으시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 몇 달 동안 교재를 다듬으며
이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떠오른 생각은 거칠었다.
연결도 부족했다.
설명도 부족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하나씩 다듬어지고,
깎이고,
연결되고,
숙성되었다.
돌아보니
하나님은 글을 쓰게 하신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을 숙성시키고 계셨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주님은 최고의 포도주를 즉시 만드셨다.
왜냐하면 그분은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숙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다림이 낭비가 아니다.
연단이 실패가 아니다.
횡보가 후퇴가 아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포도를 포도주로 바꾸듯

사람을 빚고 계신다.



교차로 질문
나는 지금 열매를 기다리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나를 숙성시키고 계심을 배우고 있는가?